창세기 4장은 아담의 자녀들에 대한 이야기입니다. 여기도 논쟁 거리가 있고 슬프고 신기한 이야기들이 들어 있습니다.
창4:1-7 가인과 아벨의 제사
아담이 가인과 아벨을 낳았습니다. 근데 창세기의 5장에 나오는 족보에는 몇 살 때 낳았다는 이야기가 있는데 여기 4장에는 나오지 않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몇 세에 아들을 낳았는지는 모릅니다. 5장에 셋을 낳았을 때 아담의 나이가 130세라는 설명이 있습니다. 이것을 참고로 하면 되겠습니다.
가인과 아벨이 장성하여 여호와께 제사를 드리는 장면이 나옵니다. 가인은 땅의 소산으로 아벨은 양의 첫 새끼와 그 기름으로 드렸습니다. 그런데 하나님이 아벨의 제사는 받으시고 가인의 제사는 받지 않았습니다. 여기서 어떻게 하나님이 제사를 받으셨는지 안 받으셨는지를 아는지가 궁금합니다. 제사를 받지 않으셔서 가인이 몹시 분했다고 하니까 확실하게 모두가 아는 방법이 있었을 것인데 지금은 알 수 없습니다. 그리고 바로 6절에 하나님께서 가인에게 경고하시는 내용이 나옵니다. 이것을 보면 그 당시는 아담과 그의 가족들에게 하나님께서 가깝게 소통하고 있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아벨은 어린양으로 피제사를 드렸는데 가인은 곡물로 드려서 하나님이 피제사가 아니기 때문에 받지 않았다는 설명이 있습니다. 저는 구약의 설명을 바탕으로 볼 때 피제사를 드리는 것이 맞다고 보기는 하지만 이 장면에서는 가인이 자기가 키운 곡물로 드린 것이 잘못되었다는 생각은 들지 않습니다. 7절에서 하나님이 가인에게 경고하실 때 선을 행하지 않았다고 하셨는데 영어 성경에는 do well이나 do what is right라고 되어 있습니다. 바른 것이 무엇인지 나타나 있지 않지만 이것이 피제사를 말한다고 볼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명확하지 않은 것을 가지고 굳이 설명할 필요는 없다고 봅니다. 피제사에 대한 다른 명확한 근거들이 있는데 그것으로 충분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입니다. 여기서는 하나님이 아벨의 피제사를 받으셨다고 생각하는 것으로도 충분합니다.
창4:8-15 아벨의 죽음과 가인의 형벌
여기서 첫 번째 살인이 나옵니다. 가인이 아벨을 쳐 죽였다고 나옵니다. 요8:44에 보면 마귀에 대해서 말하면서 처음부터 살인한 자요 라는 표현을 썼습니다. 처음부터 살인한 자는 가인인데 예수님께서는 마귀가 그랬다고 하는 것이죠. 즉 마귀가 가인에게 아벨을 죽이도록 충동했다고 보면 될 것 같습니다. 가인은 사실 죽음을 모르는 사람입니다. 아무도 죽었던 적이 없습니다. 그는 아마도 자기가 아벨을 돌로 치면 죽을 거라고 생각하지 못했을 수 도 있습니다.
아마도 그래서 가인의 형벌이 경감되지 않았을까 싶습니다. 아벨을 죽였는데도 가인에게 땅의 소산을 먹지 못하는 형벌과 추방되는 형벌만 내렸기 때문이죠. 그리고 가인에게 표를 주어서 (아마도 이마에 표식이 생겼다든지 하겠죠) 다른 사람이 가인을 죽이지 못하도록 해 주셨습니다.
창4:16-17 가인이 결혼한 여자
17절에 보면 아내와 동침해서 에녹을 낳았다고 했습니다. 가인이 쫓겨나기 전에 결혼했을 수도 있고 나중에 했을 수도 있겠죠. 그런데 이 아내는 어디서 나왔을까요? 지금까지의 성경에는 아담, 하와, 가인, 아벨 이렇게 4명밖에 나오지 않았고 이제 아벨은 죽어서 3명 밖에 없는데요. 그래서 많은 논란이 있습니다. 아담외의 사람들이 원래 있었다든지, 에덴에 있을 때 자녀를 낳았다든지 하는 이야기도 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추론은 성경의 기본 전제에서 벗어나 있어서 저는 동의하지 않습니다. 아담의 후손은 모두 죽습니다. 그래서 아담이 하나님께 언약을 깬 것으로 벌을 받을 때 아담과 하와 외에는 어떤 사람도 있으면 안 되기 때문입니다.
저는 아담이 셋을 낳을 때 130세였다는 창5장의 내용을 기준으로 가인이 제사를 드렸을 때 나이가 100세쯤 되었다고 생각해 볼 수 있다고 봅니다. 즉 아담이 30세에 가인을 낳았다고 생각해 보는 거죠. 아담은 창조 때부터 성인으로 창조되었기 때문에 에덴에서 쫓겨났을 때의 나이가 얼마인지 모르지만 역으로 추산해 보는 겁니다. 1000년씩 살던 그때는 100세는 되어야 어른 취급을 받지 않았을까요? 후손들이 65세에서 160세 사이에 첫아들을 낳았다고 했으니까 추정이 가능해 보입니다. 그럼 30세부터 아들을 낳기 시작했다면 그 후 100년간 얼마나 많은 자녀를 낳았을까요? 성경에 기록은 없지만 충분한 추정이 가능합니다. 저는 이들이 장성해서 서로 결혼도 하고 자녀도 낳아서 가인이 100세가 되었을 때는 수많은 사람들이 이미 존재했다고 봅니다.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사항은 이런 추정이 가능하다고 해도 굳이 그렇다고 주장할 필요는 없습니다. 누군가에게 설명할 때도 그렇게 생각할 수 있다는 정도가 좋습니다. 저는 성경에서 말하지 않는 것을 억지로 추정하거나 해석해서 어떤 의도로 변질되는 것을 반대합니다. 그냥 있는 그대로 믿는 것이 좋습니다. 다만 이런 추정은 성경 전체의 흐름을 왜곡시키는 어떤 시도들에 대하서 반론을 제기하는 용도로 사용될 수 있습니다. 합리적인 추론이 필요한 이유입니다.
창4:18-26 가인의 후손과 아담의 후손
가인의 후손들은 가축을 치는 자의 조상이나 악기를 연주하는 조상 그리고 기구를 만드는 조상이 되었습니다. 그 이유는 가인이 땅의 저주를 받아서 농사를 짓지 못하였기 때문에 아마도 후손들도 같은 저주가 있었던 것 같습니다. 물론 하나님의 형벌 내용에는 그 후손도 포함된다는 이야기는 없습니다. 그러나 노아의 홍수로 모든 인류가 노아의 가족을 제외하고는 다 죽어서 문명이 사라졌기 때문에 계속 연결되지는 않았다고 보입니다.
아담이 셋을 낳고 셋이 에노스를 낳은 후에 비로소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불렀다고 했습니다. 아벨의 죽음 이후에 땅에는 가인의 후손과 아담의 후손 양대 계파가 형성된 것 같습니다. 가인과 아벨의 제사 이후에 한동안 제사가 없었던 것 같네요. 에노스를 낳은 이후에 사람들이 여호와의 이름을 다시 부르며 제사들 드렸다는 뜻이 아닐까 생각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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