몇 년 사이에 공황 장애에 대한 이해도가 많이 높아졌습니다. 많은 연예인들이 공황장애를 고백하고 나섰기 때문이죠. 그래서 사람들은 공황장애가 대단히 특별한 일이 아니라 내 주변에서 얼마든지 일어날 수 있고 자기 자신도 예외가 아니라는 사실을 인지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래서 공황장애인지도 모르고 고통받던 분들이 병원을 찾고 치료를 받기 시작하면 점차 좋아지는 모습을 보이고 있는 것은 매우 바람직한 현상이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최근에 제가 자주 찾는 링크드인에서 어느 분이 20년 이상 공황장애와 우울증 등의 여러 문제로 고통받아오시다 최근 1년 사이에 많이 좋아지시면서 세바시에서 강연한 내용을 공유하셔 사람들의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그 글을 보고 (아직 세바시 영상은 못 봤습니다.) 저도 공황장애에 대하여 글을 쓰고 싶어 졌습니다.
저에게도 예전에는 공황장애라는 단어도 모르던 시절이 있었습니다. 그러다 뉴스에서 티브이에서 연예인들의 공황장애 이야기를 듣고 아 그런가 싶었는데 제가 다니는 교회에서도 그런 분들을 만날 수 있었습니다. 30대 아줌마들이었는데 저와 성경공부를 하게 된 분들이 있었습니다. 오래전부터 알고 있던 분들이었는데 그분들이 공황장애가 있다는 사실은 몰랐었습니다. 누가 그런 것을 밝히고 싶겠습니까? 대부분 감추고 삽니다.
이분들과 함께 말씀을 나누고 포럼을 하면서 공황장애에 대한 이해를 높일 수 있었습니다. 교회 주변에서도 많은 분들이 정신적인 문제로 고통을 받고 계시는 것을 볼 수 있게 되었습니다. 우울증, 공황장애, 실제로 귀신 들린 것 등등 사실 실제로 듣고 보지 않으면 이해하기도 어렵고 믿기도 어려운 문제들입니다.
제가 만났던 두 분은 모두 의사가 처방한 약을 복용하고 있었는데 한분은 약이 잘 들어서 효과를 보는 반면 다른 한분은 약이 거의 듣지 않아서 어려움을 겪고 계셨습니다. 공황장애라고 해도 증상이나 고통은 상당히 다르다는 것도 알게 되었죠.
배경은 이 정도 설명드리고 제가 생각하는 해결책, 솔루션은 무엇인지 설명드리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공황장애의 원인이 무엇이지 생각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제가 보기에는 성격이 완벽주의이신 분은 공황장애에 걸릴 가능성이 높습니다. 뭐든 완벽하게 하고 싶은데 일이 적으면 괜찮은데 감당할 수 없는 일이 닥치면 그 모든 것을 스스로 다 해결하려고 하다 보니 한계에 부딪히고 거기서 도망가지 않고 계속 버티다가 정신적으로 한계를 넘어가서 공황장애가 오는 경우입니다. 제가 만난 두 분 중 한 분이 그런 경향이셨는데 이분의 경우에는 일이 잘 안 되면 밤새 그 생각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매달리는 성격이셨죠.
이분에게는 사실 하나님을 믿는 믿음에 대한 생각을 바꾸는 것이 필요했습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미션을 주셔서 내가 그것을 완수해야 하는 그런 생각이 틀렸다는 것입니다. 실제로 많은 기독교인들이 이와 같이 생각을 합니다. 자기가 최선을 다하여 열심히 해서 하나님의 이름을 높여야 하고 자기가 미션을 완수해야 하나님께 영광을 돌릴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러분도 그렇게 생각하시나요? 공황장애 조심하셔야 합니다.
로마서 4장 1-9절을 읽어보시기를 권합니다. 유명한 아브라함에 대하여 바울이 쓴 글입니다. 바울은 아브라함이 자랑할 것이 없다고 했습니다. 경건하지 않다고 했습니다. 일한 것도 없다고 했습니다. 그럼 어떻게 했다는 것입니까? 믿었다는 것입니다. 다윗도 그렇습니다. 일한 것이 없이 하나님께 의로 여기심을 받은 사람이 복되다는 겁니다.
기독교 복음을 잘 이해하기 어려운 이유가 우리의 일반적인 사상과 맞지 않기 때문이라고 저는 이해하고 있습니다. 열심히 해야지 그럼 게을러야 하느냐고 사람들이 타박합니다. 예 부지런한 것이 좋습니다. 최선을 다하라고 합니다. 세상을 치열하게 살아야 한다고 합니다. 우리는 이것을 당연한 것으로 받아들이고 내가 못하면 나를 책망하고 자책합니다. 그렇게 되면 공황장애에 가까워지는 것입니다.
설명하기가 어렵습니다. 그러나 이렇게 생각해 보세요. 열심히 일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최선을 다하는 것 같이 보입니다. 치열하게 사는 것처럼 보입니다. 아니 오히려 보통 사람보다 더 합니다. 그런데 물어보면 아니라고 합니다. 나는 열심히 하지 않고, 최선을 다하지도 않고, 치열하게 살지도 않습니다. 그냥 나는 누립니다. 하나님이 나에게 주신 축복과 은혜를 누립니다. 내가 뭔가를 이루어야 하는 게 아닙니다. 하나님이 일하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은 안보이시니까 보이는 내가 하는 것처럼 보일 뿐입니다. 예수님께서 이렇게 말씀하셨습니다. "내가 너희에게 이르는 말은 스스로 하는 것이 아니라 아버지께서 내 안에 계셔서 그의 일을 하시는 것이라 (요14:10)" 요한복음 15장의 포도나무 비유에서 가지는 나무줄기에 붙어만 있으면 열매를 맺는다고 했습니다.
당연히 밖에서 보면 그 사람이 일을 합니다. 그런데 내면을 살펴보면 그 사람은 아무런 짐을 지고 있지 않습니다. 자기 책임이 아닙니다. 아버지 하나님이 책임 지시기 때문입니다. 그러니 일이 잘되고 안되고는 상관이 없습니다. 안 되는 것도 하나님의 방법입니다. 요셉은 애굽에 노예로 팔려가서 열심히 일하다 누명을 쓰고 감옥에 갔습니다. 그런데 문제가 안됩니다. 그것이 하나님의 방법이기 때문입니다. 나에게 책임이 없습니다. 하나님은 나에게 책임을 묻지 않습니다. 오히려 내가 열심히 하면 하나님의 일을 망치고 방해하게 됩니다.
책임은 안 지고 하나님께서 소위 "버스"를 태워주신다고 보시면 됩니다. (버스 태운다는 것은 게임할 때 고수가 하수의 레벨을 높여주기 위해 같이 다니며 사냥하는 행위) 그러므로 하나님을 진짜 믿는 사람은 공황장애를 만나지 않습니다.
제가 만났던 두 번째 분은 참 이해하기 어려운 공황장애입니다. 섣불리 뭐라고 정의 내리기 어렵습니다.
몸도 약하고 공황이 오면 꼼짝도 못 하고 해외여행 가려다 비행기도 못 타고 돌아오기도 하고 세심하게 주의해도 어쩔 수 없는 그런 상태에 계셨습니다. 그런데도 계속 교회 예배에 참석하고 말씀을 묵상하고 아이들도 돌보고 자신의 삶을 열심히 살고 있습니다. 저는 수용해야 한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 질병을 주신 하나님의 계획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제가 그렇게 말하지는 않습니다. 바울도 간질이라고 하기도 하는 질병이 있었습니다. 그런데 그것을 수용하고 평생 하나님의 일을 했습니다. 우리에게 있는 장애는 우리를 하나님께로 인도하는 선생입니다. 나를 가장 잘 아시는 하나님은 사람마다 내가 하나님을 찾을 수 있도록 뭔가 장치를 마련하신 것이죠. 모양이나 기능은 달라도 사람마다 자기의 약점이 있습니다. 그 약점을 감사하게 품고 수용하면서 나를 낮추고 하나님을 바라보는 것이 필요합니다.
공황장애는 힘들고 무서운 병입니다.
그러나 극복하지 못할 것은 아닙니다. 의학도 발전해서 좋은 약도 많은 것으로 압니다. 그러나 약이 만능이 아니기 때문에 우리는 먼저 정신적으로 자신을 치유해야 합니다. 스스로를 설득하고 붙잡고 있는 것을 내려놓아야 합니다. 그런 방법들 중에 최고의 방법은 하나님을 아는 것입니다. 그분이 나를 지으셨기 때문에 그분의 버스에 승차하면 됩니다. 믿어지면 끝나는데 믿는다는 것이 어렵습니다. 한번 잘 생각해 보시기를 권합니다. 내 인생의 주인을 바꿔보시기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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