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는 중학교 2학년 때 처음으로 학교 친구에게서 교회 가자는 제안을 받았습니다.
철없었고 교회가 뭔지도 잘 몰랐었죠. 그 친구를 따라 교회를 가서 재미있었는데 1년쯤 다녔을 때 아버지께서 아시게 되었고 엄청난 유교주의자이셨던 아버지의 엄명으로 교회를 그만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우연일까요? 중3 때 그만둔 교회였는데 고1이 되었을 때 서울에서 대학을 다니시던 형님이 방학 때 와서 교회를 다니라고 하는 겁니다. 그래서 아버지 몰래 다시 교회를 다니기 시작했습니다. 물론 중2 때 갔던 교회는 미안해서 못 가고 집 근처의 교회를 새롭게 다니게 되었습니다.
고1 이후로 지금까지 45년을 교회를 다녔나 봅니다.
해외 출장을 가도 그곳 교회를 찾아 예배를 드렸고 파견을 나가면 그곳에서 현지 교회를 다니기도 하고 교회를 만들기도 했었습니다. 거의 주일을 빠지지 않고 다녔으니 이만하면 잘 믿는 것 아닐까요? 헌금도 잘 내고, 교회학교에서 아이들을 가르치고 성가대를 하고 가끔 전도하러 나가기도 하고요. 그렇게 잘 믿는다고 생각했던 저도 주일에 예배를 드리고 나면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바쁘게 살았습니다.
교회 생각이 잘 안 날 정도로 바쁘게 살다가 토요일이 되면 내일 아이들을 가르칠 것 준비도 해야 하고 그때 번쩍 잊었던 것을 다시 찾은 마냥 교회를 생각하고 이렇게 반복적으로 살았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나와 좀 다른 사람들을 만났습니다.
그 사람들 이야기도 들었습니다. 그리고 생각했습니다. 저 사람들이 했다면 나도 할 수 있지 않겠나. 나도 한번 해보자. 이런 마음을 하나님이 주셨습니다. 그 해의 12월 1일부터 1시간 먼저 일어나서 소위 집중 기도를 시작했습니다. 교회 새벽 기도를 가기에는 시간이 모자라서 집에서 혼자 했습니다. 40분 정도를 기도하고 나면 준비하고 출근을 했습니다. 40일을 잡고 했었죠. 잘 했습니다. 근데 그것뿐이었죠. 특별한 일이 일어난 건 아니었습니다. 그런데 그 이후 저는 계속 달라지고 있었습니다.
"데이비드 차"라는 목사님이 지은 "DO IT"이라는 책을 아는 사람이 선물로 줘서 읽었습니다. 첫 챕터가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라"입니다. 예로 드신 이야기가 비행기 이륙 이야기입니다.
이륙하려면 모든 에너지를 이륙에 쏟아부어야 한다는 것입니다. 이륙 못하면 죽습니다.
활주로에 처박혀서 아마도 폭발하든지 하겠죠. 근데 그 끝을 향해서 최고 속도로 달립니다.
그래야 이륙이 됩니다.
여러분 인생에서 이륙하는 것처럼 다 중단하고 오직 그것만을 향해서 돌진해 보신 적이 있으신가요? 비행기가 활주로를 슬슬 주행속도로 돌아다니고 있으면 그것이 비행기의 역할일까요? 평생을 활주로만 돌고 한 번도 날아보지 못한 비행기처럼 그렇게 살고 있지는 않으신가요? 이런 질문을 그 책에서 하고 있습니다.
저의 첫 40일 집중이 아마도 위의 책에서 말한 버리고 선택하고 집중하는 것의 첫 시작이지 않았을까 하고 생각했습니다. 저희 교회에서는 24 기도하라고 가르칩니다. 처음에는 황당했었죠. 어떻게 밥도 안 먹고 잠도 안 자고 기도만 할 수 있나요.
말도 안 되는 이야기라고 치부했었죠. 그런데 지금은 24 기도하려고 매일 도전하고 있습니다. 24라는 것이 물리적인 시간은 아닙니다. 그러나 내 중심이 24시간 언제나 하나님을 향하고 성삼위 하나님께서 나와 항상 함께 있다는 것을 의식하는 것이 바로 24의 의미입니다. (마 28:16-20)
매일 아침에 눈을 뜨면 나의 매일의 기도를 합니다. 매일 잠자리에 들면 아침에 했던 기도를 마음속으로 합니다. 낮에 시간이 나면 밥을 먹고 걸으면서 또 그 기도를 합니다. 사람을 만나거나 사건을 만나면 하나님께 기도를 합니다.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계시고 (WITH), 우리와 함께 계시고 (IMMANUEL), 모든 일과 사건 속에 계십니다.(ONENESS)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믿고 지금도 예수 그리스도께서 구원의 사역을 하시며, 성령님께서 능력으로 역사하고 계십니다.
주일에 교회 가서 예배하고 끝나는 신앙생활로 세상에서 쏟아지는 사탄의 공격을 이길 수 있을까요?
그 속에서 나의 마음과 생각을 지키고 하나님의 사람으로 복음의 전도자로 살 수 있을까요? 저는 안된다고 생각합니다. 매일 집중하는 기도를 하고 매일 성경을 읽고 QT나 기도 수첩 같은 것을 묵상하고 주일 목사님 설교를 다시 듣거나 생각하는 그런 매일매일의 신앙생활이 없다면 잘 믿는다고 할 수 있을까요? 이렇게 매일매일을 집중하다고 해도 또 실패하고 순간에 낙심하고 불안해하고 미래를 두려워하는 것이 우리가 아닙니까?
60이 넘어서 이제 조금 믿음이 생긴 것 같습니다.
매일 아침과 잠자리에서 기도하고 성삼위 하나님께서 나와 함께 우리와 함께 모든 것 가운데 함께 하심을 날마다 묵상하고 주께서 주의 천사로 나를 도우심을 생각하며 하루에 한 번은 설교 말씀을 듣고 기도 수첩을 쓰면서 묵상하고 이 시간이 나에게 참 행복한 시간이란 것을 알고 누리는 것으로도 아직 충분하지 않습니다. 하나님의 말씀이 내 안에 각인되고 뿌리내리고 체질이 될 때까지 아직 더 달려가려고 합니다.
어떻게 해야 잘 믿는다고 말할 수 있을까요?
적어도 매일매일의 삶 속에서 하나님과 동행하고 어떤 사건과 문제에도 흔들리지 않고 사람을 만나면 담대한 마음으로 복음을 전하고 자기의 삶으로 증거를 삼고 내 삶을 통해서 하나님께서 하시고자 하는 일에 헌신하려는 마음으로 즐겁고 행복하게 사는 것이라고 말하고 싶습니다. 적어도 이런 수준을 목표로 살아야 하지 않을까요?
밤 12시가 넘어서 글이 좀 감성적으로 쓰이는 것 같습니다.
저는 아직 한참 멀었습니다. 그래도 매일 한 걸음씩 더 가깝게 가고 있다고 믿습니다. 나의 하루하루가 하나님과 동행하는 하루가 되고 하나님의 뜻을 이루는 그 길에 내가 서있음을 믿습니다. 함께 걸어가지 않으시겠습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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